[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 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 "국제사회가 '핵무기 없는 세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자력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청정에너지로 평화적으로 사용되면 인류에게 매우 유익할 수 있지만, 무기로 변하게 되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핵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보유국들의 핵무기 감축 노력, 핵무기 보유 시도국들에 대한 핵무기 보유 저지 노력, 원자력발전소 운영국들의 핵물질 방호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이 핵물질 관리에 배전의 노력을 기하고, 핵 감축과 비확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북한의 핵 위협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핵무기 위협에 대해 누구보다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간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결의를 성실히 이행해온 세계 모든 국가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47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상 업무만찬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업무만찬은 주최국인 미국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진행됐으며, 핵테러 위협에 대한 평가와 공동대응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참가국 정상들은 핵테러가 현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실제적인 위협이며, 세계 모든 국가가 핵테러의 대상이 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핵물질 방호 등 핵안보 조치 필요성과 아울러 이란·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부터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 접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다과회를 갖고 "나는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여러분이 목숨 걸고 싸워주었던 덕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고 가난 속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는 어느 때보다 매우 완벽하고 강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제 한미 동맹관계는 한반도를 벗어나 동아시아, 세계의 공동관심사인 안보, 테러, 기후변화와 같은 여러 공동관심사를 함께 해나가는 새롭고 더 넓은 동맹관계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헌화식에 마중나온 클린턴 장관과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기념비까지 150여m를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UAE 방문 이후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 및 여러 협력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두 나라간 원전건설 협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 협력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간 추진중인 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양성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우리나라와 UAE가 제3국을 돕는데 협력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며 "모하메드 왕세자가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하고, 이 대통령이 다시 UAE를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13일 핵물질 방호를 위한 국내조치와 국제조치, 핵안보 분야에서의 IAEA의 역할 등을 의제로 오전세션과 업무오찬, 핵방어 국제 협력을 위한 오후세션을 진행한 후 정상성명 채택과 함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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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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