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가 14% 내려 시가총애 1조9000억 엔 손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대규모 리콜 사태로 치명타를 입은 도요타가 미국에서의 지난 1월 판매량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현재(오전 9시25분) 일본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전일대비 2.8% 하락한 3505엔에 거래되고 있다. 도요타의 주가는 이미 지난주에만 14% 하락, 시가총액이 1조9000억 엔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리콜사태로 인해 도요타의 지난 달 미국 판매량은 전년도 11만7287대에서 16% 급감한 9만8796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량은 각각 14%, 25% 늘었으며, 닛산도 16% 증가를 기록하는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도요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현재까지 도요타의 리콜 규모는 5대륙에 걸쳐 최소 76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페달 결함으로 발생한 리콜 조치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도요타가 차체 결함을 수리하고 공장을 정비하는 데만 1000억 엔(1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한편 전날 사사키 신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리콜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예전에는 리콜 조치가 발생하면 판매량이 20% 가량 떨어졌는데, 이번 리콜 사태는 그보다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 리콜사태 이후 아키오 사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지난 달 다보스포럼 참가 시, 75초짜리 인터뷰가 전부이다.
신세이 증권의 마쯔모토 야스히로 애널리스트는 "도요타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이번 문제를 처리하는 데는 전혀 글로벌 기준을 만족시키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치명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최고 경영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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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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