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정원 국제전문기자]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에 미 정치권 및 노조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향후 진행 과정에 따라서는 첨예한 정치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의회가 도요타 리콜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점점 민감한 정치적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 경영진은 현재 전문 변호인단 등과 청문회 증언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데 미 의회에서 강력한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자동차 기업은 물론 노조를 인식한 의원들이 자동차 결함 뿐 아니라 무역 불균형 문제와 도요타의 북미 공장 내 노사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WSJ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도요타 공장 폐쇄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세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요타는 북가주에 소재한 프리몬트 공장이 비싼 부동산 가격과 고임금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여기엔 반발한 UWA는 공장 폐쇄를 취소하라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UWA는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각종 혜택을 누리며 점유율을 늘려 왔지만 노조의 요구에는 비협조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구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중고차 현금보상제도로 큰 이익을 거둔 측도 사실은 도요타 자동차라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UAW는 이번 리콜사태에 대한 의회의 조사에 적극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도요타 청문회를 여는 하원 통상위원회 의원들에게 통상 장벽으로 미 자동차 업체에 타격을 주는 일본 기업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 관계자들은 "도요타가 수년간 안전문제를 방치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UAW 로비스트인 앨런 루터는 "노조가 리콜사태에 직접 개입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프리몬트 공장 폐쇄와 관련해 도요타가 양보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도요타 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지난 1월에 1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드 자동차는 25%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면서 도요타의 판매량을 앞질렀고 제너럴모터스(GM)는 14%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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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국제전문기자 jw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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