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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사장 "반도체·LCD 자기혁신해야"

주력 사업부 혁신 주문...가격에 휘둘리는 반도체 개선도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반도체와 LCD 부문의 적극적인 자기혁신을 주문했다.


최 사장은 22일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부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재용 신임 COO 부사장과 윤주화 신임 CFO 사장을 포함해 총 250여명의 반도체, LCD 사업부의 국내외 법인장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 사장은 이날 회의 막바지 총평을 통해 "여전히 반도체와 LCD가 절대적인 MS(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올해 약 34.8%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킨게임이 본격회되지 전인 2006년 28.2%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40나노급 2Gb DDR3 D램 생산을 개시하면서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LCD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는 20개월만에 LCD 월 판매액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선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 LCD가 27%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최 사장의 발언은 올 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한 국내외 법인장들을 치하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목표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부문에서는 판매구조에 대한 혁신 의지도 내보였다. 최 사장은 "반도체 역시 초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제품 가격에 의해 경영전략이 좌우되는 천수답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처의 움직임에 공급처인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크게 좌우되는 업계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그간 업체 난립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수요처인 IT제품업계에 휘둘려왔다. 기술을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도 수요처에서 해당 수준의 제품이 개발되지 않아 양산이 미뤄지거나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또 수급 상황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곧바로 널뛰기에 들어가는 점도 일시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또 일시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해 중장기적 경영전략 수립이 어려웠다.


이에 대한 극복을 언급한 최 사장의 발언은 메모리반도체 사업군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만큼 전반적인 시장구조에 대한 큰 틀의 변화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제품부문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아프리카 등 미개척 영역을 적극 개척할 것을 주문했던 최 사장이어서 주력 부문별로 상이한 경영전략이 수립된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22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끝내면서 기타 계열사들의 경영전략 수립도 마무리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계열사들은 늦어도 23일까지 회의를 마치고 장기간 휴무에 돌입한 후 4일 일제히 시무식과 함께 새해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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