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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독감, 신종플루 어떻게 구분하나?”

가을철 열성질환 등 모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은 제각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게다가 독감유행시기가 가까워오면서 신종플루에 예민해진 사람들이 앞 다퉈 계절 독감 예방접종을 해 백신이 바닥나는 등 어느 해보다 호흡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야외활동이 늘면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질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질환들이 모두 발열과 호흡기병을 일으킨다는 것. 때문에 내 증상이 감기인지, 신종플루인지, 독감인지, 아니면 열성질환인지 헷갈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들 질환의 모두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전혀 다르다.

따라서 치료법이나 대응이 달라야 한다. 같은 듯 다른 이들 질환에 대해 대전 둔산동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와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의 도움말로 특징과 예방법, 대처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흔한 병, 감기


◈감기=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급성염증(일과성으로 낫기 쉬운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누구에게나 잘 걸리는 흔한 병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병이라고 여기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한민수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감기바이러스는 수 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감기전염경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한다. 환자의 기도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걸리거나 손, 입 등의 접촉으로도 걸린다”고 설명한다.


#증상=감기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콧물,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코감기가 있다. 또 인후통, 인후건조증 또는 쉰 목소리 등이 주 증상인 목감기도 많다. 아울러 기침, 객담 등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감기 등도 적지 않다.


대개는 발열, 오한과 함께 여러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드물게는 결막염, 설사가 따르기도 한다.


#치료=감기는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아직까지 특효약이란 없다. 그러므로 감기치료원칙은 대증치료다. 콧물이 나면 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그 때 그 때 증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약물사용에 있어서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쓰지 않으나 2차적으로 세균감염에 따른 합병증이 생겼을 때 쓴다.


#예방법=감기는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외출 뒤 집에 와선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감기예방접종은 원인바이러스 종류가 너무 많아 실용성이 없다.


고열, 근육통 동반한 전신증상 독감


#독감=독감을 심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므로 감기와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때문에 4일에서 2주쯤 코, 목 등이 아픈 병인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들어가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기침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증상=매우 다양해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증상만 나타날 때도 있다. 전형적으로 고열, 호흡기증상이 따르기도 한다. 감기와 다른 증상은 고열과 갑자기 생기는 근육통, 피로감이 특징이다.


독감은 해마다 11월말부터 다음해 4월까지 많이 생긴다. 만성 심장?신장?폐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아스피린 장기복용자, 체질이 약한 영?유아는 폐렴으로 악화돼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치료=독감은 오소믹소계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독감에 걸리면 푹 쉬면서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


또 실내공기가 차가우면 기도 안의 바이러스가 잘 자라므로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기도점액의 배출촉진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몸에 열이 나는 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므로 심한 경우가 아니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예방법=감기와 달리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독감백신은 효과가 평균 6개월쯤 된다. 백신을 맞고 2주 뒤부터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해마다 10월에 한 번씩 접종하면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막을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5세 이하 어린이는 백신을 미리 맞는 게 좋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나이에 따라, 항체생성능력에 따라 다르다. 그 해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종과 예방 접종한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 같으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방접종으로 독감에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는 70~90%에 이른다.


또 유행성독감 예방의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피부병변 동반한 고열, 가을철 열성질환


#가을철 3대 열성질환=가을철 3대 열성질환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은 벌초, 추수기, 성묘, 야외나들이 등이 잦은 9월부터 많이 나타난다. 들쥐 등의 매개에 의해 걸린다.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국내에선 들쥐의 70%를 차지하는 등줄 쥐가 주 감염원이다. 도시지역의 시궁 쥐?곰 쥐 등도 균을 갖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집쥐?들쥐?족제비?여우?개 같은 동물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나와 물과 땅을 오염시킨다. 작업 중 노출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걸림으로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등줄 쥐에 붙어사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리켓치아 쯔쯔가무시균이 들어가 걸린다. 가을철 풍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수 천 명 이상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생률은 농촌지역이 높지만 등산?낚시 등 레저인구가 크게 늘면서 도시의 발병위험도 높아졌다.


#증상=유행성출혈열은 처음에 열이 몹시 나고 두통, 복통,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있다가 저혈압이나 쇼크가 올 수 있다. 이어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 소변 양이 줄었다가 회복기에 이르기도 한다. 이 병은 이름에서도 보듯 출혈성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비교적 위중하다.


렙토스피라증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전신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갑작스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2~3일 뒤 황달,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발전하기도 한다.


렙토스피라균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혈액을 통해 온 몸의 장기들에 퍼지면서 심한 혈관 염을 일으킨다.


쯔쯔가무시는 열흘쯤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가 물린 자리에 ‘가피’란 검은 딱지가 앉는다. 직경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 점이 다른 열성질환과 다르다. 대개 사람들은 진드기에 물렸다는 걸 기억 못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기관지염, 폐렴, 심근 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심할 땐 의식장애와 폐렴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유행성출혈열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완화하는 요법을 쓴다.


렙토스피라증은 발병초기에 항생제치료를 받으면 거의 회복된다.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직업의 사람들은 베거나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가 나도 항생제를 먹어야 막을 수 있다.


쯔쯔가무시는 대부분 2주 이상 고열이 이어지다 서서히 낫지만 고령자에서 드물게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숨지는 경우가 있다.


치료를 하면 대개 48시간 안에 발열이 없어지지만 일부 환자에서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해선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예방법=가을철 열성질환들은 모두 동물이 병원소이다. 동물과 사람에 걸리는 병이며 사람이 사람한테 옮기지는 않으므로 환자를 떼어놓을 필요는 없다.


위의 3가지 병은 임상증상이나 경과가 비슷하므로 구별이 쉽지 않다. 또 감기몸살이려니 하고 가볍게 여기다 치명적인 경과를 밟아 숨질 수도 있다.


따라서 가을철에 피부병변을 동반한 고열, 몸살,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뭣보다도 산, 들, 논 등 병원균에 드러날 수 있는 곳에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가더라도 장화, 장갑, 긴 옷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해 피부노출을 피하고 야외활동 뒤 귀가 땐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샤워도 깨끗이 해야 한다.


전염성 강한 신종 인플루엔자


#신종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기존에 없던 새 바이러스다. 세계적으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질환의 원인바이러스다.


신종인플루엔자는 걸린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나온 호흡기분비물, 콧물 등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나 결막을 통해 들어가 감염된다. 보통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바이러스는 직접 입으로 전달되기보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댐으로 걸리는 경우가 더 많다.


손에 묻은 세균은 눈, 코,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자신이 질병에 걸릴 뿐 아니라 그가 만지는 음식,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이에게까지 전염시키게 된다.


#증상=주요 증상은 37.8℃ 이상의 발열과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난다. 일반감기나 계절인플루엔자 증상과 비슷하다. 사람에 따라 오심,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 구토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신종플루 위험에 드러난다고 해도 감염초기에 알맞게 대응하면 심한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나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37.8도 이상의 열이 나고 콧물이나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한 가지 증세라도 있으면 서둘러 감별진단을 받고 48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앓거나 임산부, 59개월 이하 소아,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나 입원치료가 꼭 필요하다.


#예방법=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70%는 막을 수 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 하는 게 예방의 시작이다.


일반적으로 사람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3시간 이상 활동하므로 하루에 최소한 8번은 씻어야 손으로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막을 수 있다.


또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땐 꼭 화장지나 수건으로 가리는 기침에티켓을 지키도록 하며 발열, 호흡기증상 때 마스크를 끼고 사람이 붐비는 곳의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식사를 잘하고 면역성을 높이는 음식을 먹으면서 푹 쉬는 등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윤희정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거나 열이 나면 신종플루나 계절 독감일 가능성이 높아 의사진료를 받는 게 좋다”면서 “각종 호흡기질환을 막는 최고 예방법은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라고 강조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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