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장제민(蔣潔敏) 중국석유천연가스 이사장(54세)은 30년 이상 석유ㆍ천연가스 산업에 종사한 중국 석유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그룹의 사장(총경리)직을 맡고 있으며 당조직 서기이자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회장이기도 하다.
동부지역 산둥(山東)성 출신인 그는 공무원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고향을 방문할 때는 마을입구에서부터 걸어 들어간다고 한다.
장 회장은 산둥대 경제학과를 나와 자원이 풍부한 서부의 칭하이(靑海)성으로 건너갔다. 1994년부터 칭하이성 석유관리국장을 역임했고 CNPC와는 1999년에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해 이사로 영입된 뒤 그룹 산하에 페트로차이나가 신설되자 1년간 부사장으로 일하다 칭하이성 부성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부성장과 부서기직을 마친 뒤 2004년 CNPC로 돌아와 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200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5월부터 페트로차이나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CNPC에는 저우지핑(周吉平)이라는 2인자가 있다. 장제민보다 3살 위인 저우지핑은 CNPC 부사장 겸 페트로차이나 부회장이다. 그 역시 35년간 석유ㆍ천연가스 개발 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2008년 5월에는 장 회장으로부터 총재직을 물려받아 확실한 2인자 자리를 굳혔다.
정부 부처인 석유공업부가 전신이다보니 CNPC 수장은 장ㆍ차관과 맞먹는 무게감을 가지며 각료급 대우를 받는다.
CNPC 수장을 거치고 난 뒤에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출세가도를 달린 대표적인 인물이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다. 중국 최고지도자 집단인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명인 그는 지난 1996~1998년 CNPC 이사장을 맡았다. 젊은 시절 대학에서 석유탐사를 전공한 저우융캉은 1967년 CNPC 산하의 다칭(大慶)유전에 입사해 유전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처럼 정부 부처급 대우를 받는 CNPC라 할지라도 국유기업을 통제하는 국무원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로부터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는다. 관리소홀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가차없다.
마푸차이(馬富才)ㆍ천겅(陳耕) 등 CNPC 이사장을 거친 인물 가운데 불명예 퇴진한 인물들도 적지 않다. 한때 실력자로 통했던 이들은 폭발이나 오염사건과 연류돼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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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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