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링컨을 암살했던 부스(1865)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1963)까지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뮤지컬 '어쌔신(Assassins)'은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무대위에서 현실화시켰다.
그들은 왜 대통령을 쏘았을까. 암살자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로, 숭배하던 여배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이 작품은 암살이 무엇때문에 일어나며 왜 반복되는지, 암살자들의 동기에 대해 탐구하게 만든다. 역사와 판타지를 혼합해 게임과 퍼즐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이 뮤지컬은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시각에서 그려졌다.
'어쌔씬'은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작품이지만, 전체 극이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있어 지난 2005년 국내 초연당시 정치인들이 관람하는 등 문화계를 넘어 세간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미국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적인 작품인 '어쌔신'의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나가는 대표적인 두 제작사가 힘을 합쳤다.
'쓰릴미' '마이스케어리걸' 등을 제작한 뮤지컬해븐과 '드림걸즈' '지킬앤하이드'의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제작해 오는 9월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올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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