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30만원 입금하신다구요? 직접 기기작동하시면 되요.." 기업은행 IBK월드에 가면 고객과 직원 사이의 칸막이(카운터)가 없다. 대신 고객과 직원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각종 은행업무를 볼 수 있으며 고객이 직접 입출금 및 업무등의 작업을 하게 돼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지난 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IBK월드. 현재 은평뉴타운, 문정훼미리타운, 부산퀸텀지점 등 총 3개로 일반 시중은행 영업점에 새바람을 몰고온 신개념 점포다.
이 점포는 면적이 기존 영업점의 절반인 50평도 채 안 되는 미니 점포지만 카페식 운영을 통해 1대1상담으로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은행의 얼굴로 자리잡았다.
IBK월드는 우선 기존 은행창구와는 전혀 차별화된 시스템이 특징이다. 우선 규모가 작다. 지점장을 포함해 6명 정도가 고작이다. 타 은행점포는 평균 10~12명, 큰 점포는 18명까지 있는 것에 비해 미니점포로 운영된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금융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바로 '텔러ATM(자동입출금기)'가 있기 때문.이 기기는 입금 출금 계좌이체 송금 등 기존 ATM의 기능은 물론 1000원짜리나 고액 수표 입출금이 가능하며 고객에게 통장까지 발급할 수 있다..
고객이 카페식 테이블에 앉아 텔러ATM으로 대부분 은행 업무를 직접 보며 잘 모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직원들이 친절하게 창구 업무 처리를 도와준다. 돈은 기기에다 넣기때문에 직원에게 건넬 필요가 없으며 분실이나 도난 등의 위험도 없다.
기업은행 허재영 과장은 "IBK월드를 통해 마감시간이 단순화되고 영업집중도가 높아졌다"며 "
점주권 상황, 고객층 여건을 감안해 추가 개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IBK월드로 특화된 점포를 운영한다면 하나은행은 단연 마트내 은행점포 운영이다.
현재 강동, 병점, 중계동 홈플러스내 지점을 3개 운영중이며 특히 365일 연중무휴(명절당일제외)로 운영하는 것이 하나은행만의 특화된 점포다.
하나은행 홈플러스 지점은 장보러 오는 고객들이 편하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오전 11시~오후 8시 영업을 한다. 신규 계좌 개설이나 예금 상품 가입이 당연히 가능하다.
또한 대형마트내 점포가 운영되다 보니 마트의 한 코너에 있는 형식이 된다. 쇼핑 고객은 카트를 끌고 지점에 들어갈 수 있다.
강동점엔 새로운 형태의 고객 번호표 장치가 설치됐다. 직원들의 사진과 담당 업무를 화면에 올려놓고 고객이 고르게 했다. 출입통로 주변엔 입출금 창구가 있고 점포 중앙엔 라운지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주위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설치돼 있다.
하나은행 이정대 과장은 "다른 마트내 있는 은행들과 달리 365일 휴일에도 업무를 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며 "저녁 시간이나 휴일에 은행을 찾을 일이 있는 주변의 기존 하나은행 고객들도 대형마트를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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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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