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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 소매영업 '잰걸음'

신한.국민은행 등 국내 서비스 강점 살려 진출 잇따라

시중은행들이 해외 현지인 대상 소매영업을 위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M&A시장 침체 등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 금융의 강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매영업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을 하자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해외 소매영업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취임 후 100여일 동안 간부회의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매금융 서비스 강점을 묻어두고 굳이 IB업무로 해외에서 승부를 할 필요가 없다"며 "현지 소매금융을 강화하라"고 주문해 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본부 명칭을 아예 '글로벌 사업본부'에서 '글로벌 리테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 행장의 방침에 맞춰 우선 미국 현지인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한아메리카에 여신심사 전문가 등을 포함해 7명을 충원했다. 이들은 향후 뉴욕과 LA 등지에서 현지 소매영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로 승부를 거는 곳은 금융기술이 뒤쳐진 국가들이며 선진국에서는 고객감동 서비스를 통한 현지인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은행 역량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최근 설립한 'KB 캄보디아 은행'이 동남아 소매금융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중장기 공략 대상은 현지인 소매금융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교두보로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29일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칭다오와 선양, 옌타이, 쑤저우 등 5개 영업점을 관할케 한 IBK기업은행 역시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에 욕심을 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을 확대할 입장은 아니지만 법인 전환을 한 것은 소매 금융영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은행들이 IB대박의 환상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은행들이 탄탄한 인터넷뱅킹 기반과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능력을 확보한 만큼 해외 소매금융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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