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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청담동 호루라기’로 유명한 이진성이 배우 유오성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나이 차도, 활동 분야도 서로 매치되기 힘든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은 현재 둘도 없는 형제와 같다. 편견으로 얼룩진 유오성의 곁을 지키는 몇 안 되는 지인 중 한 명이 이진성이다. 어떤 험악한 상황에서도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동생이기도 하다.
이진성이 유오성과 친해진 것은 지난 2002년 연예인 축구단에서 함께 축구를 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유오성) 형이 말도 안 걸었어요. 사실 기분 많이 나빴죠. ‘담배 하나 있냐’고 그러기에 잽싸게 꺼냈는데 제 앞에서 본체만체 하는 거예요. 왜 이런가 싶어 꿍하고 있는데, 다시 하나 달라고 해서 ‘왜 아까 줄 때는 안 받았냐’고 따지자 ‘난 네가 재수 없는 놈이라 생각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이진성에 따르면 유오성은 ‘청담동 호루라기’로 방송 활동을 하는 동안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세상 물정 모르고 까불면서 다닌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함께 연예인 축구단 ‘수퍼스타즈’에서 활동하면서 그게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친해지기 시작했다.
“형이 축구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저도 역시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우연찮게 같이 축구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친해지긴 어려웠어요. 저도 성질이 있으니까 대놓고 직설화법으로 대들었죠. 오히려 그게 서로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코드가 잘 맞아서 서로의 마음을 잘 읽어줄 줄 아는 사이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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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유오성 집에도 자주 놀러 가고, 유오성의 부인과도 무척 친해졌다. 가끔 술 먹고 늦게 들어가는 날에는 부인이 잠옷 바람에 문을 열었다가 서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이진성은 “저는 잘못 없어요. 형이 계속 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왔을 뿐이에요”라고 해명한단다.
“형 별명이 ‘신데렐라’예요. 밤 12시면 귀가하고, 그 전에 형수한테 전화가 오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죠. 유일하게 저랑 있을 때만 늦은 귀가가 허락됩니다. 개인적인 감정만 건드리지 않으면 참 좋은 사람인데, 이런 형에게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쩔 때는 안타까워요.”
이진성은 유오성에게 가끔 “혹시 나중에 태어나면 내 친구나 후배로 태어나 달라”고 한다. 지금은 형이니까 어떻게 못 하는데 동생으로 태어나면 아주 곤죽을 낼 것이라고 농을 던진다. 그럴 때도 유오성은 한숨을 쉴지언정 흐뭇하게 웃어넘기고, 그만큼 언제나 오해 없이 장난을 칠 수 있는 형이다.
지난 2일 오후 이진성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달려갔다. SBS 새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 출연한 유오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유오성이 마중 나올 사람이 없다고 하자 두 말 없이 자신이 나간다고 했던 것. “형이 따로 매니저가 없어 공항에서 픽업해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서 모시고 들어가야죠.”
서둘러 일어나는 이진성을 보고 ‘나도 저런 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유쾌하고, 또 늘 남을 유쾌하게 만드는 이진성이 방송 활동을 재개하면서 얼마나 멋진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이진성의 연예 활동 복귀작은 오는 17일부터 방송될 tvN 드라마 '압구정 다이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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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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