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MI 호전 등 펀더멘털 호재와 달러 약세에 구리, 금, 대두 급등하며 전반적 강세 연출
뉴욕상품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PMI가 4개월 연속 상승해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가격을 밀어올리며 상품시장에 호재를 제공한데 이어, 5000억달러 규모 IMF채권 발행의 후폭풍 우려에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자 상품시장은 품목을 불문하고 반등폭을 확대했다.
금이 급락하루만에 온스당 940달러를 회복했고, 설탕, 대두 등 펀더멘털상 호재가 있는 종목들은 급등에 가까운 랠리를 펼쳤다.
단, 유가는 지난주 美원유재고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원유재고는 감소했으나 가솔린재고량이 증가해 실망감이 표출된 탓이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1.20포인트(0.48%) 오른 250.69를 기록했다. 장중한 때 251.33까지 올랐으나 유가하락에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7월4일 연휴 앞두고 가솔린 재고가 줄었어야했는데..실망
NYMEX 8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6달러(1.52%) 하락한 68.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연속 70불을 하회했다.
기술적으로 2월저점과 3월급등구간을 반영한 피보나치팬 38.2%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고, 전일 73.38달러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으니 상품시장내 살아난 투심에 저가매수세만 뒷받침된다면 유가는 70불을 무난하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솔린 재고의 급증인데, EIA에 따르면 지난주 가솔린재고는 시장예상을 넘는 230만배럴이나 증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7월4일을 전후해서는 가솔린 재고가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2주연속 급증하는 것은 수요감소를 결정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YMEX 8월만기 가솔린선물가격은 전일대비 갤런당 5.34센트(2.81%) 급락한 1.84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동일만기 난방유가격도 2.06% 급락했다.
◆글로벌 PMI 호전에 비철금속 강세..구리 2주 반 최고치
COMEX 9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5.85센트(2.6%) 급등한 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PMI가 잇따라 호전을 보임에 따라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아닌 새로운 '세계통화'를 도입해야한다는 중국의 연이은 주장과 IMF 채권발행 승인이 겹쳐 달러가 매도공세에 시달리며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루만에 80선 아래로 또다시 무너져 비철금속 반등에는 호재가 됐다.
LME 납과 아연이 각각 3.25%, 6.18%씩 급등했다.
◆달러약세에 귀금속 벼랑끝에서 일단 탈출
COMEX 8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3.9달러(1.5%) 오른 941.3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일 급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달러약세로 인한 호재를 모두 반영한 탓이다.
전일 금값 급락에 SPDR골드트러스트도 전일 금보유량을 0.4% 줄였으나 어제는 변동이 없었다. 현재 SPDR골드트러스트 금보유량은 1120.55톤이다.
이밖에 COMEX 은선물 최근월물가격이 1.2%, NYMEX 플래티늄과 팔라듐선물가격이 각각 1.7%,1.6%씩 올랐다.
◆대두 연고점 근접 vs 설탕 7일째 로켓랠리 마감하나
COMEX 7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부쉘당 3.23센트(2.63%) 오른 12.5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약세에 기반한 상품시자장 전반 강세에 힘입어 12.3달러 부근의 기술적 저항을 강하게 돌파해 추가상승의 여지를 남겼다.
6월11에 기록한 연고점 12.91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일 8%가까이 폭락했던 옥수수도 어제는 1.1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전일 낙폭이 옥수수보다는 작았던 밀가격은 어제도 1% 하락했다.
한편 공급차질 우려에 7거래일간 로켓랠리를 지속한 ICE 설탕선물가격은 어제도 최근월물이 1파운드당 18달러까지 치솟으며 2006년 4월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어제가 만기였던 7월물 거래에서 130만톤의 실물 인도가 이뤄지면서 공급차질 우려를 덜어내 장막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ICE 10월만기 설탕선물가격은 전일대비 0.1센트 내린 17.7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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