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PDP사업이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통합경영 이후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결과다.
30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통합 운영하기 시작한 'PDP 통합경영'이 이날로 1년을 맞는다.
양사는 지난해 7월 1일 PDP사업의 통합경영을 선언했다. PDP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양사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경영'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PDP 경쟁사인 파나소닉과 LG전자 등이 세트와 모듈사업의 통합 운영으로 성과를 걷어왔던 것도 삼성의 'PDP 통합경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통합경영이라는 낯선 경영방식에 처음엔 성공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품 제작 시에 불필요한 원가부담· 시간 등을 크게 줄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적극적이고 빠르게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합경영 이후 물류비, 포장비 등에 있어 불필요한 비용들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며 "세트와 모듈이 함께 움직이니까 시장 대응력도 한층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출시한 '핑거슬림' PDP TV(PDP 850)'가 대표적이다. LED TV만큼 얇은 두께에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40% 이상 획기적으로 줄여준 이 제품은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면서 '저전력· 슬림 TV'를 선호하는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통합경영 후 삼성전자의 강력한 시장 리더십과 마케팅력을 통해 PDP TV시장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1.3%에서 21.1%로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세계 PDP TV 시장 점유율은 통합경영 실시 후 ▲3분기 22.2% ▲4분기 24.6%로 늘어났으며, 올 1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돼 2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상반기에 멕시코, 헝가리 등 해외 사업장의 모듈과 세트라인 통합을 100% 완료해 PDP TV생산의 최적화를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410만대 규모인 세계 PDP TV 수요는 오는 2013년에는 1591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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