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물 누적 포지션 3월 동시만기후 첫 순매도 전환
선물시장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누적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처음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지수 하락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월 동시만기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은 6903계약의 누적 선물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26일 오후 1시20분 현재 외국인은 오늘만 9000계약이 넘는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누적 포지션을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방향전환했다.
지난 5월 옵션 만기를 계기로 선물시장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선물 매수 포지션을 줄여왔다. 뚜렷한 매매 방향성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적게 사고, 많이 파는 매매 패턴을 유지해왔던 것.
이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선물도 4일연속 하락하며 176선에 단단히 갇혀든 모습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0계약, 6800계약 순매수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176선 하단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177선 상단에서는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하향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가운데 수급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 최근 상승의 주도 세력이었던 현물시장 외국인도 최근 매수강도를 약화시키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 북핵 이슈 등 돌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도 증시에는 악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지수 상승 국면을 속도가 빨랐던 1단계(3월3일~4월13일)와 속도가 둔화됐던 2단계(4월14일 이후)로 나눌 경우 2차 상승속도 감소의 원인은 프로그램 매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승이 가팔랐던 1단계에서는 프로그램에서 3조60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던 만큼 2단계에서는 3조원에 가까운 매물이 출회됐다는 것. 이에 따라 1단계에서 코스피200 지수가 일 평균 1.31포인트 상승한 반면, 2단계에서는 일 평균 상승폭이 0.25포인트로 줄었다는 것.
심 연구원은 "선물시장 외국인의 기본 마인드는 하락 베팅이며 당분간 순매도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로 장중 평균 베이시스가 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를 자극하고 있다. 차익에서만 3000억원 가까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프로그램은 450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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