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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원·달러전망]환율 오르겠지만 대세는 '하락'

주말 뉴욕증시 하락, 역외 환율 1260원대 상승..GM파산가능성 고조

원·달러 환율이 점차 1200원대 후반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의 증시 랠리가 차츰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했던 환율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외환시장에서는 대형 재료가 될 만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재개여부, 뉴욕증시 방향에 따라 환율이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환율의 큰 흐름은 원화 가치 절상 쪽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위에서 1300원선을 깨뜨리는 데 부담이 컸던 만큼 반대로 1300원선 위로 올라가는데도 시장참가자들의 레벨 부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일 장중 1229.0원까지 빠졌다가 사흘 연속 오르면서 지난 14일 장중 1272.5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결제 수요가 나왔음에도 네고 물량이 만만치 않게 실리면서 1250원대로 하락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주말 뉴욕증시는 미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은 일부 부실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혀 하락했다.

다만 미국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나타내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4월에 마이너스 4.6으로 전월의 마이너스 14.7에서 10.1포인트나 개선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 하락을 반영해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65~1269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NDF 종가는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257.00원 대비 10.70원 오른 셈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261.00원, 고점 1269.00원에서 거래됐다.

수개월간 외환시장의 화두였던 GM의 파산가능성도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주말동안 GM이 최근 미국 내 1100개 딜러들에게 오는 2010년 10월 이후 딜러쉽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파산에 임박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크라이슬러가 3200개 대리점 가운데 789개의 딜러망을 폐쇄하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전례가 있는 것도 GM의 파산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동안 수많은 악재에 노출되면서 내성을 기른 탓일까. 어떤 식의 악재가 등장하더라도 차분히 추이를 관망하면서 대처방식을 찾겠다는 식이다. 최근 뉴욕증시를 비롯한 국내 증시가 랠리를 접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하더라도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규모가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 견조한 상태다. 이는 외환시장의 완만한 흐름에 한 몫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3일, 14일 이틀간 1214억원을 순매도 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순매수를 유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 15일에도 23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 주초에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하락 압력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은행은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뜸해지면서 수급상 일방적인 압력은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증시와 역외 움직임에 따라 1230원~1280원의 120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로 네고 우위 장세지만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외국인 주식 매수 재개여부에 따라 주후반으로 갈수록 원화 절상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씨티은행은 "다우지수 추이를 지켜봐야하겠지만 환율의 상승폭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주 초 1200원 후반으로 갔다가 레인지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롱텀으로 갈수록 환율이 아래쪽으로 향할 것으로 본다"며 "1240원~1290원선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도 환율의 상승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농협은 "뉴욕증시를 봐야겠지만 환율이 너무 급하게 빠진 부분도 있어 좀 더 상승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1230원~1280원 정도를 레인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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