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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표류하는 투자심리 '일단 버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3월 이후 형성된 랠리가 일단 종착역에 다다랐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주요 3대 지수가 10주만에 동반하락한 것.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친 4월 소매판매 지표가 투자심리 위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해 지난주 바뀐 분위기를 다시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소매판매가 부진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지속되고 있어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뀐 분위기 속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발표될 주택관련 지표들이 소매판매 부진 우려를 얼마나 씻어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뒤바뀐 분위기=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57%, 4.99%씩 하락해 3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도 3.38% 하락해 9주간 이어왔던 랠리를 중단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일봉 차트상 5일 이평선이 우하향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날 S&P500 지수는 3월11일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평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같은날 나스닥지수도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오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깨고 올라가면서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냈던 지난 3월16일 이후 약 2개월 만이었다.

리스 트러스트의 잭 앨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전방위적인 공포에서부터 건전한 회의론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엇갈린 지표로 판단했을 때 투자심리가 끓어오르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앨빈은 "막대한 양의 자금이 여전히 머니마켓펀드(MMF)에 묻혀 있다"고 덧붙였다. 랠리를 지속해줄 여력이 남아있지만 아직 분출될 이유를 못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투자자들은 '덜 나쁘다'라는 것이 반드시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해 하반기의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아래쪽에서 몸을 구부리고 앉아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지표 기대감 이어줄까= 지난주 소비 관련 지표와 기업실적에서 모멘텀 찾기에 실패했던 투자자들은 이번주 주택 관련 지표와 기업 실적에서 모멘텀 찾기에 나선다.

우선 18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5월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된다. 4월 14에서 16으로 상승이 예상된다.

19일 발표될 4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 역시 상승이 점쳐진다.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는 모두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줄 수 있다. 주택착공건수는 지난 2월 급등했다가 3월에는 급락하는 등 최근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로우스(18일) 홈 데포(19일) 톨 브라더스(20일) 등 주택건설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이들의 실적과 주택 관련 지표들이 이번주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에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하반기 경기 전망을 엿볼 수 있게 된다.

21일 공개될 4월 경기선행지수와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삭스, 휴렛 팩커드(19일) 타겟(20일) 등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S&P500 지수 구성기업들의 90%가 넘는 461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톰슨 파이낸셜은 기업 순이익이 35.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애초 예상치보다 7% 가량 높은 것이다. 65% 기업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기대에 못 미친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나머지 9%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주에는 S&P500 지수 구성기업 중 16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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