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한 이후 협상에 대한 입장을 강경하게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1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입장의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갈루진 외무차관은 "우리의 강경한 입장은 지난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형식의 안보 문제 실무 그룹 간 협상 참석자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29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노브고로드주의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관련 영상도 공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런 공격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미국 안보 당국자들도 러시아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갈루진 외무차관은 "우리의 보복 조치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군사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9일 오레시니크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시설에 대해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지난달 23∼24일과 지난 4∼5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협상에서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3국이 논의 내용을 유출하지 않고 조용히 활동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갈루진 외무차관은 오는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3차 3자 회담에 러시아 대표 중 한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에 외부 통치 기구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별군사작전 완료 후 유엔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 외부 거버넌스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는 새롭지 않다"며 "이는 국제기구의 평화 유지 활동 틀 내에서 전례가 있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미국, 유럽, 기타 국가들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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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3월 "유엔, 미국, 유럽 국가들 및 우리 파트너들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계엄을 이유로 임기 만류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평화 협정에서 배제하기 위한 압박으로 분석됐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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