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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株가 증시 '방향타'

NH투자증권은 23일 국내 증시에 대해 금융주의 향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증시보다 선행하는 '방향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을 감안, 반전을 기대키 어렵다며 선별적인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임정석 투자전략가(Strategist)는 "세계 주요국가 주식시장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며 "동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충격파가 되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파장이 현재화한 결과로 그 여파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 전략가는 "동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주식시장이 지난해 저점을 하회하고, 여타 주식시장도 지난해 저점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시 궁금해 지는 것이 금융주의 행보"라면서 "여전히 우려의 한복판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 흐름이 주식시장 흐름에 선행하며 이미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섹터지수는 S&P500 지수 대비 상대적인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세 또한 하락세라는 것. 우리 은행주 역시 지수 대비 상대적인 약세는 마찬가지라는 풀이다.

이와 함께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금융주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고는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우리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반전 역시 은행주의 안정이 전제돼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가 나타나지 않았던 지난 1989년 4월부터 1992년 10월의 기간과 달리 외환위기, IT버블, 카드사태 등 크고 작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국면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예외 없이 종합주가지수 대비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한 사례도 내놨다.

끝으로 임 전략가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속하게 반전되며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고점(1210P) 대비 12% 가까이 하락해 연초 수준마저 하회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주 주식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 주식으로는 아직도 저점 대비 상승폭이 큰 가운데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선별적인 비중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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