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유동성이 보강의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어 현실과 기대의 괴리가 좁혀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국내 달러 유동성 문제와 미국 상업은행의 부실 우려같은 악재가 출현했다"며 "이런 부담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전일 코스피 급락의 원인으로 ▲국내 달러 유동성 문제의 재부각 ▲미국 상업은행의 부실 우려를 꼽았다.
지난 14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낮췄다. 전일 장 마감 후에는 무디스가 국내 10개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한국 대표 기업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는 것은 분명한 악재"라며 "은행들의 신용등급까지 무더기로 하향조정 된다면 당장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하는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정부 추가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다"며 "상업은행마저 부실화된다면 시중 유동성의 경색은 물론 실물경기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우증권은 매매대상을 지난해 9월 이후 조정기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 통신, 의료정밀, 음식료, 의약, 섬유의복,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이 해당된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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