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볼 때마다 용돈을 달라고 하는 조카를 혼내자 새언니가 사과를 요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을 초등학교 2학년 조카를 둔 고모라고 소개한 A씨가 최근 이 같은 사연을 올리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그의 조카 B군이 자신을 볼 때마다 "고모 5만원만 줘"라며 용돈을 요구했다. A씨는 "고모는 너 돈 주는 사람 아냐"라고 말하며 얼마 전부터 용돈을 주지 않았더니 "고모가 나를 미워한다. 내가 미워서 돈도 안 준다. 고모가 밉다"며 집에서 울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A씨와 그의 오빠는 말다툼을 벌였다. A씨가 "네 아들 똑바로 가르쳐라. 애가 나를 볼 때마다 돈을 달라는데 오빠는 애를 말리지도 않고 웃고만 있지 않으냐"며 "내게 그런 교육을 맡기지 말고 오빠가 자식 교육을 똑바로 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그의 오빠는 "애를 혼내면 네 새언니가 화내고 싫어해서 혼내지 못한다"는 답을 했다.
오빠의 답변에 A씨가 "가정교육은 오빠네 집 자유지만 대신 나한테 돈 달라고 하면 그때마다 혼낼 테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라고 통보하자 이번엔 그의 새언니가 전화를 걸어 "조카에게 용돈을 좀 주는 게 그렇게 싫으냐. 남들은 조카에게 그렇게 잘한다는데 돈 몇 푼에 치사하다"라고 화를 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조카 앵벌이 시키지 말고 자식 교육 똑바로 해라'라고 말했더니 앞뒤 다 자르고 엄마에게 그대로 이르더라"며 "엄마도 '네 핏줄인데 애한테 앵벌이가 뭐냐'며 화내는 상황이다. 새언니에게 사과하라고 하는데, 제가 사과할 만큼 잘못한 것이냐. 사과해야 맞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전형적으로 훈육을 학대라고 착각하는 부모인 것 같다"며 "아이가 저렇게 커가는 것을 바로 잡아주지 않는 게 제일 큰 학대인 건 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저도 애 키우는 부모지만, 저건 앵벌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앞뒤 사정 듣지 않고 무조건 사과를 강요하는 어머니를 보니 오빠와 조카가 왜 저렇게 컸는지 알겠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