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대출 받기 더 어렵다…저축은행·카드사도 규제 강화

18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일부 완화될 듯…수요는 증가세 유지 전망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가계부채가 1800조를 넘어선 가운데, 감독당국 규제도 강화되면서 올해 4분기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신용카드회사,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대출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대출에 대해 완화로 전환되고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강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2(전망치)를 기록해 전분기(-15)에 이어 큰 폭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차주별로는 대기업이 3, 중소기업은 3,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각각 -15, -32를 기록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뜻하며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차주별로 봤을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된 것이 눈에 띈다. 3분기에 -9를 기록하며 강화됐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으로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3에서 3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기업은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은 중소법인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조치 연장 등의 대출태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대출 수요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운전자금 확보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경제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가계대출 수요는 주택자금 수요가 보합 수준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반자금 수요는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43), 상호금융조합(-44), 생명보험(-14) 등에서 대출태도지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은 가게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 도입 방침 등으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신용카드회사,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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