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응답하라" 연쇄 압박
국민의힘 "보여주기식 조치" 평가 절하
이재명 대통령이 약 30억원대에 형성된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기로 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장 대표가 과거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처분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27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해온 분당 소재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의 1주택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려 배경을 전했다. 그는 "돈 때문에 산 것도 아닌 것처럼 돈 때문에 판 것도 아니다"며 "경제적으로 따지면 이익도 있을 것 같고,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집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공격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보다 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자 싶어 판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장 대표의 보유 부동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 대표는 앞서 제주 방문 일정 중 지지 성향 유튜버들로부터 주택 처분 요구를 받자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답한 바 있다. 현재 그는 서울 지역 아파트와 오피스텔, 충남 지역 주택 등 총 6채(지분 포함)를 신고한 상태다. 장 대표 측은 "모두 합산해도 실거래가 기준 약 8억5000만 원 수준"이라며 실거주 또는 명확한 사용 목적이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해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이제 장동혁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장동혁 대표의 용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한준호 의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박주민 의원은 "장 대표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압박했다. 최민희 의원은 "응답하라, 장동혁!"이라고 적었고, 전용기 의원은 "이제 부동산에 전화하실 차례 아니냐"고 비꼬았다. 박홍근 의원도 "솔선수범과 멸사봉공이 지도자의 품격"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주택 한 채를 판다고 시장이 바뀌느냐"며 "보여주기식 조치"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실질적 정책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구체적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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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신경전은 설 연휴 전후로 격화됐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 보유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자, 장 대표는 노모가 거주 중인 주택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후 여야는 '재건축 기대 수익'과 '다주택 보유의 정당성'을 놓고 연일 설전을 이어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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