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사업 뛰어든 까닭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위성 안테나 기술 업체 한화시스템이 우주 기업 원웹 투자를 통해 우주 인터넷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40년 670조원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며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인 우주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산·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최근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업체 원웹 주식 25만주(지분 8.8%)을 3억달러(3450억원)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로 한화시스템은 영국 정부 및 글로벌 3대 이동통신사 바르티, 글로벌 3대 통신 위성 기업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나란히 원웹 이사회에 합류한다.

2012년 설립된 원웹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업체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8차례 발사를 통해 저궤도 위성 254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도 위성 34기를 추가로 쏘아 올릴 계획이며 내년엔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한화시스템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2040년 67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우주 인터넷' 사업의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시장 규모를 1조1000억달러(1260조원)으로 전망했으며 그 가운데 5800억달러(670조원) 이상을 우주 인터넷 시장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위성 안테나 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입장에선 우주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한 위성 및 안테나 제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우주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위성 발사를 통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여기서 한화시스템이 원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향후 한화시스템이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 및 제작, 위성간 통신 기술 개발 등에 참여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우주 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한 저궤도(500~2000㎞)용 소형 위성(100~200㎏급)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 기업 유로컨설트는 소형위성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513억달러(약 5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투자 수익은 물론 우주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며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뉴스페이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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