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능 저하된 '심부전' 의심 증상
누우면 더 숨찬 '야간 호흡곤란' 주요 신호
조기 진단·표준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
'심장병의 마지막 단계'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었던 심부전이 이제는 조기 발견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조절 가능한 만성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증상 인지와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심부전은 단순히 심장이 약해진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근육이 손상돼 수축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고혈압이나 노화로 인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이완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흔하다. 결국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짜내지 못하게 되면서 전신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는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순환시키지 못하면 혈액이 폐로 역류해 폐울혈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주목해야 할 특징은 자세에 따른 변화다. 평소보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거나 누웠을 때 숨이 더 가빠지고 밤중에 갑자기 숨이 막혀 잠에서 깨는 '야간 발작성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심부전의 강력한 신호로 봐야 한다. 다리와 발목이 붓는 하지 부종도 흔한 증상이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금방 돌아오지 않는 함몰성 부종이 관찰되거나 며칠 사이 체중이 2~3㎏ 이상 급증하는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심부전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다가도 특정 계기에 의해 '급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염 질환이나 부정맥, 심근경색 등이 겹치면 심장의 부담이 임계치를 넘어서게 된다. 거품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식은땀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는 위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문인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게서 폐렴 등 감염 질환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면 심장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감염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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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치료는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 구조를 파악하고 원인에 따라 스텐트 시술이나 판막 교정, 혹은 돌연사 예방을 위한 삽입형 제세동기(ICD) 치료 등을 병행한다. 베타차단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 표준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할 뿐 아니라 심부전의 진행을 늦추고 입원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문 교수는 "숨참이나 부종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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