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썰렁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문화·체육·관광 분야 기업도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특히 관광산업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0년 1분기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문화체육관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9.2로 지난해 4분기(87.9)보다 38.7p 하락했다. BSI는 관련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문화체육관광 산업의 소비지출 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소비자동향지수(CSI)'도 87.3으로 전 분기(98.5)보다 11.2p 내려갔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으로 이어지며 소비지출이 위축됐고, 이는 곧바로 사업체의 매출과 채산성 등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 관광산업 BSI가 31.3으로 전 분기(88.6)에 비해 57.3p나 떨어지면서 문화산업(39.1p), 문화예술산업(34.3p), 스포츠산업(39.2p)을 포함한 4개 산업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관광산업 중에서도 '여행사 및 관광운수업'의 BSI가 전분기 대비 62.1p 떨어진 17.7로 가장 낮았으며, '관광쇼핑업'은 63.6p 하락한 29.9로 낙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별로 입국 금지와 제한 조치 등을 취하면서 해당 업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204만1417명으로 전년 동기(384만2246명) 대비 46.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 수치가 반영된 결과로 올해 3월 기준으로는 방한 외래관광객이 8만3497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53만5641명)에 비해 94.6% 감소했다. 같은 달 우리 국민 중 해외여행객도 14만3366명으로 전년 동월(233만4153명) 대비 93.9% 줄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 분야 업황 악화와 소비지출 감소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분기 '온라인 문화생활비'는 103.8로 전 분기 대비 2.4p 상승해 '오프라인 문화생활비'가 32.2p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