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국회로… 부인은 검찰로…

정점 치닫는 '조국 정국'
조국 법무장관 청문회 출석
아내 총장상 위조 의혹엔 "확인 중" 즉답 피하며
새로 제기된 의혹들 "내일 모두 말씀드리겠다"
정경심 교수 檢 소환 초읽기
딸 동양대 총장상 허위 발급
檢, 정 교수·딸 소환조사 검토
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은
'그물망식 별건수사' 속도 높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적성동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기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 파문'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조 후보자는 5일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2일 기자간담회 이후)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내일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인인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도왔다는 의혹이 인 것과 관련해서는 "확인 중에 있다. 내일 모두 다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등 외부 요인과 관계 없이 수사 속도를 유지해가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4일 "청문회가 잡혔다고 하는데 살펴보되 원칙적으로 수사보안을 지키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과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2012년9월 어머니인 정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로부터 총장 표창장을 받고 이를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동양대 정 교수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5일에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도 했다. 최 총장은 검찰 조사 뒤 취재진과 만나 "조씨에게 총장상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면서 정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폭로했다.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발급 문제가 불거지자 최 총장에게 무마 청탁을 시도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정 교수와 딸 조씨를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후보자를 상대로 '그물망식 별건수사' 방식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그물망식 별건수사'는 수사망을 넓게 잡은 다음, 수집된 자료들을 보고 애초 혐의와 관련 없는 별 건까지 함께 수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때론 별건 수사들이 모여 본안 수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이 방식에 일가견을 보여왔다는 게 법조계의 정설이다. 그가 지휘하는 검찰은 이번에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하면서도 약 31개 기관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조 후보자 본인을 검찰에 소환할 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러나 사모펀드 의혹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 논란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관여 정황을 파악할 경우 사상 초유의 법무부 장관 검찰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진다. 이럴 경우 소환 시점은 장관 임명 후가 유력해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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