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아이코스
그러나 필립모리스가 주장하는 '건강한 담배'는 공인기관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실제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연초 고형물) 1개비에는 발암물질인 타르가 약 0.9㎎ 함유돼 있다. 식약처에서 뒤늦게 유해성 여부 검증 작업에 돌입했지만 니코틴과 타르 등 2개 물질로 한정했다. 업계에서는 전자기기를 이용한 찜 방식 및 알루미늄 속지 등을 적용한 만큼 일반담배에서 볼 수 없는 유해 물질이 검출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이코스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위험저감담배제품(MRTP) 승인을 받은 후 판매한다는게 필립모리스 측 입장이다. 앞서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은 스위스 베른대 건강관리협회가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 담배의 유해성분 배출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담배 연기에 든 유해 물질 종류는 비슷했고 살충제 원료인 아세나프텐이 아이코스 개비당 145ng(나노그램)이 포함돼 일반 담배(49ng)의 3배나 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아이코스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세나프텐이 검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각 연구의 조사방식에 따라 차이가 나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국내에서 아이코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점유율을 키워갈 수록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가 아이코스 유해물질 배출 조사에 착수하자 일부 아이코스 구매자들은 반발하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정부가 '서민 증세'를 목적으로 아이코스의 유해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지부조화의 원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코스 흡연자들이 '내 담배는 안전하다'는 신념과 '아이코스도 유해할 수 있다'는 정보가 부딪힐 경우, 신념만을 따르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결국 이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려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란 게 곽 교수의 설명이다.한 소비자는 "제대로 된 유해성 검증 결과가 하루속히 밝혀져야 하고, 제조사 역시 과장된 홍보를 중단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편향된 정보만을 흡수해 무분별한 맹신과 소비에 나서면 결국 피해는 우리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