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입 환경에 노출됐던 건 분명…기술 완성 단계에 바짝 접근'
지난달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이 지난달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관련해 아직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사일 방어 부문의 마이클 엘먼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언론 브리핑에서 영상에 잡힌 개량형 '화성-14형' 재진입체가 해상 도달 전 급격히 빛을 잃었다며 "탄두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두 번째 ICBM 시험에서도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고 단언한 것이다.그러나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 실전 배치 능력을 이르면 내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미 국방부 보고서 전망에 대해선 적극 동의했다.그는 "미국, 옛 소련, 중국, 프랑스처럼 90% 이상의 ICBM 신뢰도를 원한다면 2~4년간 20여차례 시험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침략 억제에 충분할 정도의 신뢰도를 원한다면 5~6차례 시험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미 두 차례 시험했다.한편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북한 로켓 전문가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라는 북한 측 주장을 일축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전화 회견에서 "28일 발사된 북한의 ICBM이 재진입 환경에 노출됐던 건 분명하다"며 "북한이 기술 완성 단계에 바짝 접근했다"고 지적했다.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지난달 4일 화성 14형 1차 시험 발사 때 미사일 원형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진짜'를 내놓은 것"이라며 "북한은 이제 제대로 된 기능에 원래 의도대로 작동가능한 ICBM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그는 "북한 미사일이 정상 각도로 발사될 경우 사거리 1만1000㎞에 이를 듯하다"며 "이는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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