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악몽 재현되나…계란 수급·닭 확보 등에 분주한 식품외식업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여름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살 처분 된 닭도 20만수를 넘어섰다. 예방적으로 살 처분된 닭까지 포함하면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삼계탕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계와 계란을 주재료로 카스테라를 만드는 제빵업계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된 농장은 제주 6곳, 부산 기장군 2곳, 전북 군산시 2곳, 익산시 3곳, 완주군 1곳, 전주시 1곳, 임실군 1곳, 경기 파주시 1곳, 경남 양산시 1곳, 울산 3곳 등 총 21곳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아있는 가금류(닭·오리 등 집에서 사육하는 조류)의 유통을 지난 12일부터 초복(7월12일) 직전인 25일까지 전면 중단키로 했다.초복을 한 달 앞두고 발생된 AI로 외식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초복은 연중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의 30~40%가 소비될 만큼 대목인데, 최근 AI 확산까지 더해져 외식업체들은 닭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외식업체뿐만 아니라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복날에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삼계탕을 특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다만 대형업체의 경우 미리 닭 확보에 나서 큰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약 500여 개의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는 6월 초에 초복 특식으로 제공할 삼계 닭 총 8만수를 미리 확보했다. 초복 당일 전국의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약 5만수의 닭을 삼계탕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사업본부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는 닭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AI 발생 전에 복날에 사용할 닭을 미리 준비해뒀다. 덩달아 AI가 발생되면서 닭 값이 뛰는 것은 물론 수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미리 확보한 닭이 있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복날 삼계탕을 선보이는 데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제빵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계란 수급 문제까지 겹쳐 빵과 케이크 등 제품 생산 차질까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아직 계란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실시간으로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1300여개 뚜레쥬르 매장에서 하루 20여 톤의 계란을 사용하는 CJ푸드빌은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12월 카스테라에 대해 하루에 매장당 1개, 프리미엄 카스테라의 경우 5개로 구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삼립,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의 브랜드에서 하루 80여 톤의 계란을 소비하는 SPC그룹도 AI 여파로 계란 공급에 차질을 빚자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파리바게뜨의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19개 품목의 생산을 생산중단한 바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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