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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차량용 블랙박스가 주행 중 사고녹화 뿐만 아니라 24시간 주차감시 용도로도 사용되면서 자동차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화질이 저하되거나 메모리가 훼손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정작 녹화영상을 볼 수 없거나 화질이 떨어져 사고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여행 떠나기 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접수된 '차량용 블랙박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967건으로 매년 평균 193건이 접수됐다. 피해내용으로는 제품불량(573건, 59.3%)과 구입계약(354건, 36.6%) 관련 분쟁이 대부분이었다.제품불량 관련 피해구제 신청 573건 중 구체적 피해유형이 확인된 381건을 분석한 결과, 블랙박스의 핵심기능인 녹화가 안되거나 영상품질이 불량한 경우가 247건(64.8%)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원불량 86건(22.6%), 블랙박스 장착에 따른 차량 배터리 방전 40건(10.5%) 등이었다.30대 장모씨는 교차로에서 접촉사고가 발생, 블랙박스로 사고를 확인하려 했지만 전후 1시간 동안 영상이 녹화되지 않아 볼 수 없었다. 양모씨 역시 블랙박스 사용 중 수차례 전원불량이 발생했다. 그러던 중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하려고 했지만 전원불량으로 가해 차량을 확인할 수 없어 자비로 수리를 해야했다.이처럼 사고 시 정작 녹화가 안되거나 화질이 좋지 않아 이에 대한 소비자불만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일부 제품은 고온에 취약해 여름철을 앞두고 관리도 필요하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주요 구성품인 카메라와 사고영상을 기록하는 메모리카드는 고온에 취약한데 시중에 유통 중인 대부분의 차량용 블랙박스의 권장 사용온도는 최대 80℃이하로 제시되고 있다. 소모품인 메모리카드의 경우 최대 85℃ 내외다. 여름철에는 차량 실내보다도 온도가 10℃~30℃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어 성능 저하나 제품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 구입 시 '스마트컨슈머' 내 성능 비교분석 결과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컨슈머' 참조
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1개 업체, 11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 동영상 저장성능(저장속도, 메모리 사용량, 녹화안정성) 등 주요 품질시험과 내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영상품질인 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과 동영상 저장성능인 저장속도, 메모리 사용량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블랙박스 녹화영상의 해상도 수준을 나타내는 번호판 식별성능을 확인한 결과, 유라이브(알바트로스4 MD-9400P), 아이로드(T10), 큐비아(R935), 아이나비(QXD950 View), 만도(KP100) 등 5개 제품은 전·후방의 번호판 식별성능이 주·야간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반면 다본다(시크릿 SCR-K40F), 코원(오토캡슐 AN2) 등 2개 제품은 전방 야간에서 KS기준(해상도 278 line 이상)에 미달하는 등 특히 야간에서 제품 간 품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전·후방 녹화 영상에 대한 시야각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전방 시야각은 수평이 최대 1.5배(77∼116°), 수직은 1.4배(43∼60°), 후방 시야각은 수평이 최대 1.7배(67∼113°), 수직은 1.6배(38∼61°) 차이가 있었으며 다본다(시크릿 SCR-K40F), 코원(오토캡슐 AN2), 폰터스(SB300) 등 3개 제품은 전방 시야각에서 KS기준(수평 80°, 수직 50° 이상)에 미달했다.저장속도(FPS)는 제품별로 전방이 최대 1.5배(20~30fps), 후방은 2배(15~30fps) 차이가 났고, 메모리 사용량은 주행녹화 시 최대 3.2배(65~207 MB/분), 주차녹화 시 최대 5.9배(38~223MB/분) 차이가 났다.주행 중 녹화 영상의 미녹화 및 오류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녹화 안정성에서는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진동 및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확인한 결과, 진동 시험에서는 아이머큐리(가넷), 파인뷰(Solid 500), 폰터스(SB300) 등 3개 제품이 거치대가 파손됐고, 충격 시험에서는 7개 제품이 후방카메라 고장 또는 시험 중 본체와 거치대가 분리돼 KS기준에 미달했다.소비자원 측은 "각 제품별 자체 보유기능과 별도 옵션 구매를 통한 지원기능이 다양해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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