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더 '애플과 구글, 삼성 곡면 OLED 디스플레이 채택'
삼성전자 '카피캣'에서 '트렌드 리더'로갤럭시S6 엣지 처음 채택된 곡면 OLED 디스플레이 유행애플, 아이폰 10주년작 위해 삼성에 OLED 디스플레이 주문
갤럭시S8 곡면 OLED 스크린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 이래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입고 지내왔다. 한 마디로 갤럭시는 잘 나가는 아이폰을 그대로 따라해 만든 상품이라는 이야기였다. 최근 분위기가 역전되는 모양새다. 11일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과 구글이 차기작에서 삼성전자의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며 "이제 애플과 구글이 삼성을 따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012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삼성전자·구글·모토로라를 두고 카피캣이라고 비난했다. 소송도 줄기차게 제기했다. 애플은 2011년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아이폰의 ▲사각형·둥근 모서리 본체 디자인 ▲액정화면에 테두리가 씌어진 디자인 ▲바둑판형으로 배열된 애플리케이션 등을 따라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나지 못했다.애플이 비난·소송전을 지속했지만 그럴수록 삼성전자는 더욱 승승장구했다. 애플의 소송이 노이즈 마케팅이 돼 삼성전자에 오히려 득이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갤럭시s8 오키드 그레이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판매를 본격화한 2010년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각각 310만대, 840만대로 2배 이상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갤럭시S2가 흥행하면서 처음 1위에 올랐다. 갤럭시S4도 대박이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애플과의 격차를 역대 최다인 5500만대로 벌였다. 꾸준히 1위를 고수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애플에 무릎을 꿇었지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S8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함께 오른 것은 기술과 디자인력이다. 최신작 갤럭시S8는 방수방진, 홍채인식, 지문인식에 더해 얼굴인식,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역대 최고성능의 스마트폰이다. 더욱 빛나는 것은 갤럭시S6 엣지부터 시작돼 갤럭시S8에서 완성된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다. 갤럭시S8은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상하 베젤의 최소화를 통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제 애플이 삼성전자를 따라간다. 애플은 올 가을 발표할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에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전망이다.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애플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에 7000만장의 곡면 OLED 스크린을 주문했다. 구글 역시 차기 픽셀폰에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애플 스타일에 가깝다'는 통념을 깨는 의미있는 터닝 포인트"라고 보도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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