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편 등 자연감소분에 승진자 수도 최소화…2000명 밑으로 떨어질 듯 갤럭시노트7 단종 문책성 분석도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그룹이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 수를 계열사별로 15% 줄이기로 했다.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에 따른 자연 감소분에 신규 임원 승진자 수를 최소화해 이 목표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임원 숫자는 2014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내년에는 2000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에 '내년도 임원 15% 감축'이라는 인사 지침을 내렸다. 통상 삼성 임원 인사는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 직후 이뤄진다. 이에 따라 현재 2128명인 삼성그룹 임원은 내년 320명 이상 줄어든 18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2637명에서 지난해(2015년) 2502명으로 줄인 삼성그룹은 올 들어 374명을 내보낸 바 있다. 새로 임원이 되는 승진자 수도 작년 353명에서 올해는 290여명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에 임원 수를 15% 가량 줄이라는 인사 지침을 내렸다"며 "전체 임원수를 15% 줄이기 위해선 기존 임원의 25%를 축소하고 새로 임원이 되는 승진자수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무진보다는 임원진 축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그룹의 사업재편 등에 따라 잉여 인력이 생기고 있어 이 부분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2~3년간 임원 승진자 수를 꾸준히 줄여왔다. 과거 삼성 임원 승진자 수는 2009년 247명, 2010년 380명, 2011년 490명, 2012년 501명 매년 100명이상 증가했지만 2013년 중반 이후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 등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매년 임원수를 줄여왔다. 현재 삼성전자 임원수는 1058명으로 2014년(1212명), 2015년(1112명)에 비해 적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소손ㆍ단종에 따른 문책성 인사에 따라 임원 감축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ㆍ단종에 따라 7조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각 계열사 사업축소와 인력조정에 따라 일반 직원 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등을 통한 인력조정에 돌입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에서 올해 700명가량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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