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격론에도 지도부 거취 결론 못낸 與…내홍 언제까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거취 문제를 두고 해법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가뜩이나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집권여당까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4일 국회에서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의원 40여명이 치열한 토론을 벌였지만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최종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의총 초반에는 공개 진행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려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즉각적인 퇴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류 의원들은 사태 수습이 안된 상황에서 퇴진만 요구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며 맞섰다.비박계인 황영철 의원은 "오늘 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이 가장 명분있는 모습"이라며 "촛불에 밀려서 사퇴하는 게 올바른지 우리 당 스스로가 결정을 해서 사퇴를 하는 모습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다. 친박 김진태 의원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대통령 나가라', '당 대표 나가라' 하지 않고 나는 배와 함께 가라앉겠다"고 지도부를 두둔했다.이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시간을 갖고 중진 의원들과 대화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거취 문제를 두고 지도부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주류인 강석호 의원은 "이 대표가 끝까지 버틸 경우 자신은 오는 7일 사퇴하겠다"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내년도 예산안 통과 후 원내대표단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여권이 당분간 정국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박계가 사실상 불신임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이 대표가 숙고를 거쳐 주말 내에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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