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트럼프 '나는 피해자' 적반하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여러 여성들을 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정치공작의 피해자라며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러분들이 보고 있듯, 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공작의 피해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명의 여성이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과거 트럼프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그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또 두 명의 피해자가 등장했다 .한 명은 1990년대 초반 트럼프가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과거 트럼프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출연자로 2007년 트럼프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성추행 여성들의 주장에 '거짓말'이라고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캠페인 내 자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주장을 '정치공작'으로 일축하고, 그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경제 관련 정책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앞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 유세에서도 "내 측근들은 언제나 '그 문제(성추행)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고, 일자리와 경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라'고 말해준다"며 지지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NYT를 통해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두 여성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특히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둘 중 제시카 리즈(74)에 대해서는 "믿어달라. 그녀는 나의 첫 선택이 될 수 없다"며 그녀를 "끔찍한 여자"라고 폄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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