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명과 암]진화하는 편의점…커피숍부터 택배시장까지 접수

나홀로 성장세로 10개월 연속 매출 급증담배 효과 + 출점 호재 + 만물상 기능24시간 골목 밝히는 점도 부각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은 이제 '24시간 만물상'으로 진화했다. 생필품부터 온갖 식품을 언제 방문해도 살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최근 이색적인 아이디어 사업을 선보여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해 2월(10.2%) 이후 10개월 연속 매출이 급증했다. 11월 편의점의 매출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6%에 달한다. 상승률은 5개월 연속 30%대를 기록중이다. 지난 10개월 간 주요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여타 유통채널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4시간 영업을 하고(일부 점포 제외) 다점포로 대부분의 건물 1층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 편의점의 최대 강점. 씨유(CU)는 이를 활용해 지난 1일부터 택배 보관 서비스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고객이 지정한 편의점의 사물함형 보관함에 택배기사가 물건을 맡기면 비밀번호가 수령인(고객)의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형식이다. 이용요금은 24시간에 1000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CU는 덕성여대점을 통해 여대생이 활용하기 편한 파우더룸과 피팅룸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 대덕대학교에는 카페테리아점을 오픈해 피자와 도넛, 치킨 등을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한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세븐일레븐은 2014년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의 4배인 264㎡ 규모의 KT 강남점을 오픈, 2층에 32석 규모의 도시락카페를 만들었다. GS25 역시 대학가 점포에 컬러프린트, 복사기, 팩스 뿐 아니라 주민등록등본 출력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복합기를 들여놔 편의성을 높였다.

CU 이태원프리덤점 물품보관함

커피의 경우 편의점의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세븐일에븐의 '세븐카페', CU의 '겟커피', GS25의 '카페25' 등이 각각 1000~1200원대의 저렴한 커피를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사후면세점 시장에도 뛰어든다. 지난 1일부터 도입된 즉시환급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은 건별 20만원, 인당 100만원까지의 구매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편의점 역시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얘기다. GS25는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부터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CU는 일단 외국인 이용이 잦은 약 2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김포,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30개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금융 시장으로도 발을 넓힌다. BGF리테일은 내년 첫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 전용 편의점' 모델도 개발했다. 이용안내 및 보안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점포 뒷면에 설치됐던 CDㆍATM기를 카운터 및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생활서비스 존(Zone)'을 별도로 구성했다. 365일 24시간 운영, 스태프 상시근무 등의 장점을 앞세워 은행보다 더 높은 효용성을 겸비한 것이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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