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격호 父親 제삿날…日서 신동빈 귀국하면 全가족 회동 예고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2세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롯데그룹 일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기일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신을 제외하고 가족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염려한 신동빈 회장의 귀국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31일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기일이다. 전날 오후 2시28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씨도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제사를 목적으로 신 총괄회장, 시게미쓰 여사,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모이게 되면 자연스레 2세 후계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가족회의가 진행될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신총괄 회장 부친 기일에 참석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귀국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한편, 일본에서 주요 업무를 돌보고 있다. 업무를 마무리한 후 당초 다음주께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한국행 비행기를 수시로 예약해 놓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바쁜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항상 제사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비행기편은 예약돼 있지만 오늘 들어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신 회장이 귀국해 제사에 참석하면 신 전 부회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도 문제다. 전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 회장을 '이 인간'으로까지 지칭하며 "아버지가 신 회장을 쫓아내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에 대한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낸 것이다. 신 회장 역시 신 전 부회장이 말과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동해 일본행을 강행한 것을 두고 강한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만날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다.극적협의 가능성은 있다. 신동주ㆍ동빈 형제의 친어머니, 시게미쓰 여사가 두 형제 간 다툼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시게미쓰 여사는 과거처럼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이라는 균형경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1대3 구도를 깨뜨릴 인물이기도 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7일 일본 '쿠데타'에 신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을 동행하는 등 친족의 후원을 등에 업었지만 신동빈 회장은 혼자다.반면 시게미쓰 여사는 차남인 신 회장 쪽에 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그룹 측은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 당시 신 이사장과 신 전 부회장 등이 시게미쓰 여사와 만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어머니의 중재로 예전처럼 균형경영체제로 돌아가더라도 신 회장의 타격은 불가피해보인다. 이미 '원톱' 경영을 선언한 상황에서 신동빈 친정체제가 무너질 경우 당분간 신사업 등에 대한 추진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또 이번 분쟁으로 국민들에게 '롯데그룹=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롯데그룹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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