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매주 화요일 열리는 관악구 간부회의 '봉숭아학당'
특히 상대방 의견을 비판하지 않는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을 활용한 회의방식으로 이색 아이디어가 창출되기도 했다. 구는 봉숭아학당을 통해 최근 도서관 책을 배달하는 차량을 ‘번개배달’이란 문구를 든 캐릭터로 꾸몄다.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빌려 보는 상호대차 서비스인 ‘지식도시락 배달’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이에 앞서 2012년 책잔치를 앞두고 홍보방안을 논의하다 당시 유행하던 ‘말춤’으로 홍보영상을 찍어 주민들 관심을 유도하자는 결론도 봉숭아학당에서 나온 것. 구청광장에서 유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책을 한권씩 들고 말춤을 춘 홍보영상 덕분에 책잔치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구청 1층에 연간 10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아와 관악구 명소가 된 ‘용꿈꾸는작은도서관’ 이름도 봉숭아학당에서 나왔다. 청사 여유공간과 민원실을 축소해서 만든 이 도서관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꿈을 꾸며 성장하라는 의미와 청룡동이라는 위치를 담아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민원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층에 설치된 ‘카페모아(cafe more)도 회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간부회의 외도 직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을 말할 수 있는 ‘테드강연식 직원조례’, 자신만의 독특한 명함을 알리기 위한 ‘명함경진대회’, 상호소통식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직장분위기 공모전’ 등을 펼쳐온 구는 활력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부서 간 장벽 없는 회의를 통해 관료적· 보수적으로 상징되는 공무원 이미지를 벗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통과 공유가 뛰어난 조직문화를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