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내다보는 투심유가·美금리 등 불안심리 탓[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주식 대차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주가의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50조1054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대차거래 잔고 수량도 18억1707만주로 역대 가장 많다. 시장별 대차거래 잔고는 코스피가 43조1328억원, 코스닥이 6조9726억원으로 각각 최고치다. 코스피의 종목별 대차잔고는 삼성전자가 6조1767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1조1964억원, 포스코 1조1722억원, SK하이닉스 1조1204억원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다음카카오가 908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셀트리온(6848억원), 파라다이스(2690억원), 컴투스(2362억원), 서울반도체(2351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다른 투자자에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올린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유가흐름과 상반기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부진한 기업실적 등 대내외적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급락세와 대외리스크들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 아니며 특히 한국증시의 경우 전반적 실적 하향조정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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