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프렌드, 눈길 사로잡는 퍼포먼스의 비결은?…바로 '스토리텔링'

보이프렌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이야기의 힘은 강력하다. 흔히 스토리텔링으로 불리는 이 능력은 모든 파생 콘텐츠들의 기저에 자리하며 보다 높은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이 확실하면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게 된다.최근 가을 가요 시장에서 이를 가장 확실하게 이용하고 있는 팀들 중 하나는 보이프렌드다. 이들의 신곡 '위치'는 단단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멤버들의 비주얼적 매력은 물론이고 무대 퍼포먼스의 화려함까지 강조되고 있다.

보이프렌드 동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늑대소년'은 괴기스러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간직한 존재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금지된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보이프렌드는 절제 속에 섹시미를 겸비한 칼군무로 이를 소화해냈다.특히 그중 리더 동현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는 '위치' 뮤직비디오와 방송 무대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멤버다. 그의 메마른 것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외모는 늑대소년의 이미지와 놀라운 조합을 이뤄냈다. 소속사도 이를 인정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동현의 비주얼적 측면이 이번 앨범과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본인의 콘셉트 소화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이프렌드 '위치' 무대 /SBS '인기가요' 캡처

또 스토리텔링은 멤버 개인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의 양상에 영향을 끼쳤다. 보이프렌드의 방송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장막춤'. 이는 뮤지컬 공연의 막을 연상하게 만드는 소도구를 활용한 퍼포먼스다. 가창 내내 멤버와 댄서들은 장막 뒤에 숨기와 재등장을 반복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장막은 바로 '빨간 두건' 자체를 형상화한 것이다. 두건 속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드러내는 행위를 통해 멤버들은 잔혹동화 속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는 마치 한 소녀에게 몰래 다가가는 늑대 같지 않은가.

보이프렌드 '위치' 뮤직비디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포먼스의 흡입력은 뮤직비디오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13일 공개된 영상에는 적절한 특수효과와 분장을 통해 더욱 사실적인 늑대소년으로 변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팝핀 댄서 주민정과 쫓고 쫓기는 역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보이프렌드는 지난 2011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이들은 꾸준한 음반 발표로 내공을 다져왔으며 지난 6월에는 '너란여자(Obsession)'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직후 일본에 진출해 '세븐스 컬러'를 오리콘차트 5위에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그런 그들의 노력은 이번 활동으로 보다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빨간 두건'이라는 기반 아래 몽환적인 멜로디, 그리고 비주얼과 퍼포먼스의 삼박자가 절묘한 일관성으로 한데 묶인 신곡 '위치'에 걸린 기대가 크다.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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