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을 여과없이 드러낸 '세월호' 참사를 두고 시간이 흐르면서 시민들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경기도 안산과 인천에서는 세월호 관련 현수막 수십개가 잇따라 훼손 및 제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반면 시민단체와 대학생, 교수, 지방의회 등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와 결의안 채택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시간이 흐르면서 '民-民'갈등으로 증폭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잊지 말자" 현수막 잇단 훼손…경찰 수사 경기도 안산과 인천 곳곳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현수막 수십 개가 잇따라 사라져 경찰이 3일 수사에 나섰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떼어내는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3일 오후 10시16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현수막을 떼어낸 뒤 가지고 달아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경찰은 또 "안산시내 다른 지역에 있던 현수막들도 사라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지난달 26일 오전 2시45분께 남성 2명이 도로변에 설치된 현수막 20여개를 떼어내 승합차에 싣고 달아나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동일범 소행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동경로를 추적,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지난 2일 오전 8시50분께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이 운영하는 카페 외벽에 설치됐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이 사라졌다. CCTV 동영상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현수막을 떼어내고 사라지는 모습이 찍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카페 측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곳곳서 단식ㆍ시위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지역 대학 교수와 학생, 민주동문 등 시민들은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사권, 기소권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경기도 성남시의회도 이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10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고 사고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도의원들도 이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일 국민단식농성에 참여했다. 앞서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은 지난 1일 부터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검찰은 3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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