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경투쟁..與는 비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분리국감을 비롯한 8월 국회 일정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정국 운영의 돌파구 찾기가 요원해졌다. 여야는 1차 국감을 정국 유지의 끈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달 말이 법정시한인 2013회계연도 결산안 처리는 물론 민생법안까지 줄줄이 통과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여당은 26일 1차 국감이 사실상 무산되자 야당에 비난을 쏟아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 데 대해 야당이 손톱 끝 만큼의 책임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엄청난 행위 자체에서 아무런 잘못과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 집단은 대한민국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군현 사무총장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총력투쟁 선언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재보궐 결과가 보여준 민심과 180도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여당이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하루도 기다리지 못하고 장외투쟁한다는 게 국민공감혁신의 첫걸음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보다 앞서 여야와 세월호사건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절하자 25일 밤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제안한 3자 협의체를 새누리당이 거절하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정치권에서는 여야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까지 해법을 모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추석연휴까지 2주일이나 남은 만큼 그동안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는 모르지만 연휴 이후에 정기국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다만 여당은 사태 해결의 여지는 남겨뒀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도 여당과 함께 중요한 국정의 한축"이라면서 "집권여당인데 섭섭하고 낙담스럽기도 서운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어금니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참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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