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남몰래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해서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터넷 보안업체 고스터리(Ghostery)는 9억명에 가까운 인터넷 사용자들이 올해 여름(6~8월) 포르노 사이트를 방문한 정보가 수 백 개 기업들에 줄줄 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스터리는 인터넷 사이트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방문자 기록을 추적하고 있는지를 찾아내서 알려주는 업무를 주로 하는 기업이다. 고스터리는 올 여름 포르노 사이트에서 869개의 개인 정보 추적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추적하는 내용은 사이트 URL에 관한 정보, 방문객이 포르노 사이트에 머무른 시간, 클릭 수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보는 기업들의 마케팅 자료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회사는 포르노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은 신용 위험이 높다고 추정하고 이들을 마케팅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게임회사는 포르노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고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을 중독 성향이 짙은 부류라고 판단하고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문제는 인터넷 시장에서 포르노 사이트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고 이용자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포르노 사이트는 인터넷 전체 도메인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가 많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포르노 관련 검색 건수가 6800만건에 이른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전체 검색 건수의 25%에 해당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르노 사이트들이 회원가입 및 이용요금을 통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포르노 사이트의 85% 이상이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에는 미 국가안보국(NSA)까지 인터넷 성인사이트 방문 기록을 수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전직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자료를 인용, NSA가 6명의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이들이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방문한 기록을 추적해 온라인상에서 노골적인 성적 내용을 보았는지, 젊은 여성과 온라인으로 대화하면서 성적인 언어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수집해왔다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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