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아베노믹스' 업고 글로벌 거래소 도약 목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쿄증권거래소(TSE)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거래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요타 아키라(淸田瞭) TSE 사장이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일본 다이와증권에서 TSE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기요타 사장은 기업공개(IPO) 확대, 해외기업 상장, 해외거래소와의 협력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일본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경기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본 IPO 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70건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의 IPO 건수는 6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48건)보다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IPO에 성공한 21곳의 일본 기업들의 모두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을 경험했다. 일본 음료회사 산토리식품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TSE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 IPO 시장의 회복에도 여전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요타 사장의 목표치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204건의 IPO를 기록한 지난 2000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요타 사장은 TSE와 오사카 증권거래소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3위 거래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관계인 두 증권거래소는 내년 3월부터 통합돼 일본 거래소그룹(JPX)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다음달 양 증권거래소의 현물 주식시장이 TSE에 통합되고 이어 금융 파생상품 시장이 오사카 거래소로 통합될 예정이다. 기요타 사장은 해외우량기업들의 일본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 상장된 해외기업들은 지난 1991년 127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10곳만이 남아있다. TSE는 지난해와 올해 해외기업들을 대상으로 IPO 안내를 위한 세미나를 각각 30회, 28회 개최했다. 지난 2011년(8회)보다 증가한 규모다. TSE는 해외 증권시장 진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TSE는 지난 2007년 3억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지분 4.99%를 매입했다. 관련 상품 공동 개발, 주식 교차 거래 등 양 거래소의 협력기반 구출을 위한 조치였지만 지금까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요타 사장은 "이머징 국가 거래소들과의 협력관계 강화, 거래시간의 확대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경기호조와 증시회복 등에 힘입어 TSE의 발전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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