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첫 인사에서부터 '우회전'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수석대변인에 극우 논객인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하면서다.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주장해온 '100% 대한민국'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박 당선인은 23일 이정현 최고위원을 통해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을 밝혔다. 인수위 구성에 앞서 시급한 실무를 처리하기 위한 인선이었다. 비서실장으로는 유일호 의원, 수석대변인 윤 대표가 낙점됐다. 조윤선·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으로 계속 활동키로 했다.유 신임 비서실장은 재선(서울 송파을)의 경제 전문가다. 조세·재정정책 전문가로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다. 유 실장은 자신이 발탁된 것에 대해 "인수위 단계에서 정책 공약이 구체화되는 데 비서실장이 이해를 제대로 하고 조율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윤 신임 수석대변인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이후 KBS 기자와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을 거쳤다. 그는 노태우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언론담당 보좌역으로 일하다 언론계로 돌아왔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있다.윤 수석부대변인의 인선이 밝혀지자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단순한 보수적 논객이 아니라, 야권과 진보진영을 향해 극우적 논리와 극단적 발언을 했다. 보수 성향 온라인매체 '뉴데일리'의 18일자 칼럼에서 정운찬 전 총리 등 야권 지지 인사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했다.대선 하루 뒤인 20일 칼럼에선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반박근혜 세력'이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정권 초기 촛불대응을 비판하며 "물러터지게 턱도 아닌 소리 하는 순간 MB를 지지했던 전통적 지지 기반이 와르르 붕괴됐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했다.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직후 "노무현이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대통령 이명박에 맞서 벌인 사투는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내렸다.이 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서도 윤 수석대변인의 발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새누리당 핵심당직자는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극하는 사람을 앉히는 게 대통합이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첫 시작부터 강경 보수 우파를 앉혔으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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