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기행] '아무나 칠 수 없는' 하와이 오아후

숲으로 둘러싸인 오아후골프장 9번홀(파3홀) 전경.

하와이 호놀룰루 시내에서 영사관을 지나 좌회전을 하면 누아누산 계곡에 위치한 오아후골프장이 나온다. '골프코스의 왕후'라는 별명에 걸맞게 깊은 산세에 수려한 수목이 돋보이는, 오아후섬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명문 프라이비트코스다. 윌리암 벨이 설계해 1905년 18홀(파72ㆍ6005야드) 규모로 문을 열었다. 언덕과 평지가 조화를 이룬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아누 산속 6부 능선에 조성됐다. 전반 9홀은 숲속을 걷는, 그래서 마치 삼림욕을 하는 기분을 자아낸다. 후반 9홀은 내리막과 오르막이 교차되는 홀이 많다. 비교적 짧은 홀이지만 그만큼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정확도를 요구한다. 라운드를 하다가 공이 마음대로 가지 않으면 잠시 멈춰 바닷가에 위치한 호놀룰루 시내와 멀리 다이아몬드헤드의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멤버가 정치인과 법조인, 의사, 교수 등 하와이 명사들로 구성돼 일반 사람들은 가입이 쉽지 않다. 한국인이 8명 있어 비회원은 이들의 에스코트를 받아야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장타자들이 드라이버를 마음껏 칠 수 있는 홀은 6개 정도다. 정확성을 위해서는 그러나 3, 4번 우드의 티 샷이 바람직하다. 그린은 작고 누아누산에서 바다쪽으로 오션브레이크가 무척 빠르다. 시그니처홀은 16번홀(파3홀)이다. 실제 거리는 145야드지만 그린이 높은 언덕 위에 있는데다가 태평양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2클럽은 길게 잡아야 한다. 그린 주위를 6개의 벙커가 엄호하고 있다. 비록 스코어가 무너진다 해도 무지개가 떠있는 아래로 펼쳐진 숲과 저녁노을 등이 위안이 된다. 비가 잦아 우산이나 우비를 꼭 지참해야 한다. 식당은 음식이 맛있고 값도 저렴해 골퍼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