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직사회 잇단 공금횡령·뇌물수수로 '술렁'

【수원=이영규 기자】지난달 말 안산시 공무원이 3억 원 가량의 공금을 횡령해 검찰고발된 데 이어 최근 보름새 도내 시·군청과 교육청 공무원들의 잇단 공금 횡령 사건이 발생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7일 경기도 및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김포시 도립도서관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35ㆍ여)가 지난 1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1억7000여 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005년 일반직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된 A씨는 올 초 김포 S고교 근무 당시 수 차례에 걸쳐 학교 운영비 수백만원씩을 자신의 계좌에 인터넷 뱅킹하는 수법으로 모두 7000여 만원을 횡령했다. 이어 경기도립중앙도서관 김포분관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같은 수법으로 도서관 운영비 1억 여원을 횡령하는 등 S고교와 도서관에서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1억7000여 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이 같은 횡령사실은 도교육청 회계감사에서 적발됐으며, 도교육청은 A씨를 최근 직위해제 및 중징계 의뢰하는 한편 김포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A씨가 1억7000여 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인터넷뱅킹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교육청의 허술한 회계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한다. 그런가하면 경기도 화성시청 공무원은 건설업체로 부터 대가성 뇌물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이주형 부장검사)는 B건설업체로 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화성시청 공무원 C(55ㆍ4급)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C씨는 화성시청 도시정책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9년 업자로부터 공사편의 제공 명목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C씨가 작성한 뇌물장부에 오른 감리원 3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안산시청 여직원이 3억 원 가량의 공금을 횡령했다가 적발돼 검찰고발됐다. 안산시는 당시 여수시 공무원 횡령사건을 계기로 세입세출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 P씨가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 동안 3억 원 가량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직위해제했다. 안산시 조사결과 P씨는 전자결재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허위로 지출서류를 작성해 한 번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까지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P씨는 횡령한 돈으로 사업에 실패한 남편의 빚을 갚고 아파트 대출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P씨는 최근 문제가 불거지면서 횡령금액 전부를 변제했으나 안산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공금 유용과 횡령으로 징계를 받은 이른바 '세도(稅盜) 공무원'은 경기도가 46명으로 충남(4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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