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中 품은 한화, '글로벌 1위 태양광' 꿈

제 2의 도약 선언 한화차이나, 철강·석유화학 사업도 탄탄대로…폴리실리콘·셀 등 수직계열화

'기회의 땅' 중국, 기업들이 뛴다 ⑩한화 <끝>

한화, 중국 치동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화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진출 초기 홍콩, 상하이(上海) 무역법인과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산토우(汕頭), 충칭(重慶) 등 지사 운영을 통해 글로벌 교역 역량을 확대해 온 한화는 지난해 6월 중국사업 총괄 법인인 한화차이나를 출범,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재 중국 내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의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는 철강, 원유, 석유화학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태양광업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태양광사업 전진기지'도 바로 중국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2010년 8월까지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의 태양광회사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당시 인수 대금만 4300억원으로 이후 한화솔라원은 독일의 태양광 셀 업체 큐셀까지 인수, 태양광 셀 분야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 당시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MW, 모듈 생산규모는 1.5GW였다.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룩스리서치(Lux Research)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화솔라원은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라원 인수를 계기로 한화는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한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화솔라원 설립 후 한화는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연구개발(R&D)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화솔라원을 설립한 한화는 규모 확장을 완료한 이후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기술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3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술이 개발 완료되면 모듈 제조의 중간단계인 웨이퍼 제조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하게 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한화L&C는 자동차 부품의 설계에서 최종생산까지, 플라스틱 복합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상하이법인의 경우 폴리염화비닐(PVC), 전자소재, 태양광소재, 건축자재 등의 시장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화학회사 계열회사인 한화케미칼은 닝보(寧波)지역에 PVC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총 3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닝보시 다셰(Daxie) 개발구 23만㎡에 지은 이 공장은 연간 30만t의 PVC를 생산할 수 있다. PVC 30만t 생산 능력은 기존 국내 생산량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다. 닝보 공장에서는 중간 원료인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와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도 각각 50만t, 30만t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의 닝보지역 공장 운영은 중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크게 낮춘 사업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염소 대신 무수염산을 활용하는 공정을 적용해 최적의 경제성을 갖출 수 있어, 원가 경쟁력에 그 동안 축적해 온 품질경쟁력을 더해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엠은 중국시장에 전기전자설비, 자동차변속기, 엔진조립라인을 수주·시공했다. 한화테크엠은 원활한 고객 대응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상하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장비산업과 2차 전지 제조라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글로벌 엔지니어링 파트너가 되기 위한 전진기지로 중국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 제조분야의 완벽한 수직계열화와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전문적인 금융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접목함으로써 태양광 분야의 전 영역에 걸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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