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느릿느릿' 인천 버스노선 '대수술'

인천시, 시내버스 노선 54.3% 개편안 마련 11월 시행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지역 시내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버스가 지나치게 돌아가거나 배차간격이 넓은데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천시가 전체 노선의 절반 가까이를 손 본다.인천시는 최근 전체 210개 시내버스 노선 중 96개를 개편하고 18개는 폐지, 5개 노선은 신설하는 내용의 개편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설 노선을 제외하고 기존 전체 노선의 54.3%를 대상으로 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노선 개편안이다. 시는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버스 수가 가장 많은 간선버스 노선은 89개 중 47개가 개편되고 다른 노선과 겹치는 8개는 없어진다. 지선버스는 75개 노선 중 36개가 개편, 9개가 폐지된다.14개 좌석버스 노선은 6개가 개편, 8개 간선급행버스는 6개가 개편, 1개가 폐지된다. 22개 광역버스 노선 중에선 1개만 개편대상에 들었고 2개 마을버스 노선에는 변동이 없다.이번 노선 개편안의 핵심은 '직선화'다. 버스가 도심 곳곳을 '구불구불' 돌아다니며 운행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버스 노선을 최대한 직선 형태로 펴 승객들이 제 때 빠르게 목적지로 이동하게 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아울러 새로운 교통수요가 생긴 지역으로 기존 노선을 연장하는 안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대규모 신도시 조성지역에는 5개 노선이 새로 생긴다. 청라경제자유구역~부평ㆍ인천대, 연수구 동막역~송도 인천대, 남동구 서창 2지구ㆍ논현신도~한화택지 노선이 신설노선으로 최종 확정됐다.대대적인 노선개편과 함께 그동안 2~3자리로만 표시돼온 버스 번호체계도 4자리 수로 바뀐다. 시는 인천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앞 2자리는 버스가 다니는 권역별 기점과 종점을 나타내고 뒤 2자리는 기존 번호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일련번호다.예를 들어 인천 서구(4권역)와 부평ㆍ계양구(3권역)을 오가는 기존 1번 간선버스의 경우 새 번호체계가 적용되면 '4351번'으로 불리게 된다. 시민들이 버스 번호만 보고도 대략적인 이동방향을 가늠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다.관건은 시민들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인천시는 이번에 마련한 노선개편안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인천시 관게자는 "사실상의 전면 개편으로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성이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개편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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