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함께 있었던 훈련병들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가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이 편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열쇠 신병교육대대 카페(이하 열쇠카페)'에 올라와 있다. 훈련병들이 자신의 가족과 여자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비와 함께 훈련을 하며 느꼈던 감상이 솔직하게 적혀있다.우선 비의 훈련병 시절이 어땠는지를 짐작케 하는 편지가 눈에 띈다. "참 신기해. 착하고 멋있고 동네형 같지만 밖에선 월드스타잖아", "몸을 봤는데 그냥 후덜덜하게 떨릴 정도로 멋지더라", "우와, 키크다. 몸좋다 이런 말 밖에 안나와요" 등 비의 우수한 체격에 감탄하는 편지내용이 많다.한 훈련병은 "상벌점 제도라고 일주일에 15점을 채우면 전화통화 3~5분이 가능한데 지훈이 형(비) 혼자 15점을 겨우 넘기셨어"라며 비의 모범적인 태도를 칭찬했다. 비는 훈련병 140명중 2등의 성적으로 특급전사에 선발됐으며, 모범적인 태도로 훈련소 퇴소후 사단장 표창장 '존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비가 신병교육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조교로 근무할 당시 훈련병들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도 눈에 띈다. "특별한 신교대 시절을 보내는 듯 하다", "중대 조교로 연예인 비가 있는데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말도 몇 번해 보기도 하고 2시간 동안은 거의 토크쇼였어", "내 옆에 옆에서 지훈이 형이 주무시고 있지. 오늘 형하고 같이 군가 잘 불러서 중대장이 PX 보내주셔서 과자 파티도 했어"라는 등 비의 충실한 조교 생활을 훈련병이 육필로 증명하고 있다.연예인과 군생활을 함께 하는 게 신기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가수 비도 사흘에 한번씩보고 그래. 군생활 하는 재미가 여기에도 숨어있어"라거나 "요즘 가끔 비 보는게 소소한 행복이야"라는 편지글은 비가 제대후 남성팬들까지 흡수할 것이란 가능성을 보여준다.한편 국방부의 보직변경 제안에 따라 비는 지난 23일부터 국방홍보원 연예사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비 조교 100일 천하"라는 게시물을 통해 "비가 입대전 일반병을 원했으며 동기 및 선후임과도 잘 생활하고 있었는데 연예사병으로의 보직변경돼 조교로서의 모습을 못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비가 "누구나 똑같이 군대 생활을 한다"는 형평성에 대한 일종의 상징이었다는 의미다.
비와 함께 복무했던 훈련병들의 편지(출처 : 열쇠신병교육대대)
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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