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등 적극적 언론 활용..뉴욕타임즈는 제외
애플 로고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연초 부터 언론의 '때리기'식 보도를 접한 애플이 대 언론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들과 블로그들이 정보기술(IT)분야의 주요 뉴스로 다룬 것은 중국의 노동환경도, 아이패드 상표권 문제도, 밀어잠그기 특허 문제도 아니었다.이날의 주인공은 애플의 새로운 '맥'컴퓨터 운영체제(OS)인 '마운틴 라이언'이었다.한 블로거가 확인해 보니 무려 135개의 마운틴 라이언 기사가 각 매체의 기술(TECH)면 헤드라인을 채웠다. 제품 출시와 함께 이처럼 많은 기사가 등장한 것은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중에서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단독 인터뷰 기사는 단연 화제였다.그동안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깜짝쇼'나 다름 없었다. 스티브 잡스의 지휘하에 비밀리에 준비된다. 기자들은 소문이라도 추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잡스의 프리젠테이션과 함께 신제품이 세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게 지금까지의 공식이었다. 분실 사건이 있었던 아이폰4를 제외하고는 이 공식이 항상 통했다.그런데 애플은 '마운틴 라이언' 발표에 앞서 사전에 기자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도 주선했다.포츈의 기고자인 필립 엘머 드위트는 "애플이 제품 출시 전에 리뷰용 제품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놀라워했다.문제는 이같은 변화 과정에서 애플이 외면한 주요 매체가 있다는 사실이다.뉴욕타임즈는 경쟁지에 쿡과의 인터뷰를 뺏긴 것은 물론 일부 내용이 빠진 신제품 발표 보도자료를 받았다.이는 올해 들어 뉴욕타임즈가 애플의 미국내 고용 문제를 거론한 이후 연이어 중국내 애플 협력사 폭스콘의 노동환경을 직중적으로 거론한 후 나타난 현상으로 관측되고 있다.애플은 전문 블로거와 다른 매체 기자들을 각별히 환대했다. 필라델피아의 블로거 존 그루버는 뉴욕의 고급 호텔에 투숙했고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필 쉴러와 1대1 프리젠테이션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집에는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OS가 탑재된 애플의 노트북 맥북 에어가 배송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CEO와 인터뷰하는 행운까지 잡았다.현지 기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뉴욕타임즈의 애플 때리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애플측은 중국의 폭스콘이 전세계 전자제품의 40% 가량을 생산하고 그중에는 델, HP와 같은 미국 기업은 물론 소니 등도 포함돼있는데 유독 애플만 문제 삼은 것이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 측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기술 담당 에디터는 "애플이 저널리즘에 접근하고 있다. 애플측은 우리들이 애플 제품에 접근하기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말했다"라고 전했다.안그래도 취재하기 어려운 애플이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인해 더욱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