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씨티그룹이 글로벌 은행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독립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도 좋다는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씨티그룹은 그동안 중국 상하이푸동개발은행과 함께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 왔지만 이번에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독자적으로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중국 밖 은행 가운데 중국에서 신용카드 발급 승인이 나 있는 곳은 홍콩 3대 은행인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가 유일하다.씨티그룹은 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내 신용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국인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한 소비를 늘리고 있는 트렌드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억6800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2006년 말 보다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다섯배 이상 늘었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발급되는 신용카드 수가 11억장에 이르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액은 2조5000억달러(약 2804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실제로 씨티그룹의 신용카드 사업은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강점 분야다. 아시아 지역에서 씨티그룹의 지난해 신용카드 사업 매출액은 80억달러, 순이익은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과 순익의 절반 가량이 신용카드 사업에서 나왔다. WSJ은 중국 은행당국이 씨티그룹의 중국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한 시점이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 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의 방미(14일)를 일주일 앞뒀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중-미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꼭 닫았던 은행부문 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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